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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박진우
작성일 2019.06.15 조회수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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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6월14일 동창회 정기모임에서 우리 동기 Y군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정치적으로 친북성향의 제자들을 왜 야단치지 않느냐?"는 핀잔(?)을 듣고 "야단도 친다"고 답하고 헤어졌는데 사실 야단칠 일은 아니지요.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교수가 제자들에게 야단치면 신문에 날 수도 있는 시대입니다. 게다가 지금 사오십대 한참 사회의 중견으로 잘 나가고 있는 제자들이고 여러 면에서 나보다 아는 것도 더 많은 친구들이니까... 그저 제자들과의 모임에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지만..." 하는 정도가 고작이니까...대한민국도 이제는 많이 커서 청출어람이 남의 일이 아니다보니... 1985년7월 귀국 후 첫 강의하던 가을학기의 일이 생각납니다. 분신자살한 동기로 인해 흥분하는 제자들에게 "너희들이 민주주의를 제대로 알고나 있느냐? 자중자애하고 목숨의 소중함을 깨닫기 바란다"고 하면서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법안에 표결하고 그 결과를 외부에 알리는 것이 옳으냐 옳지 않느냐?"하고 물었더니 민주주의를 위해 분신자살한다는 서울대학생들이 "비밀투표의 원칙에 의하면 비밀로 하는 것 아닙니까?"하고 수강 학생들 전원이 "비밀로 하는것이 옳다"고 손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야단도 쳤지요. "남을 대표해서 간 사람은 자신이 대표로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 밝히는 것이 민주주의다"라고... 왜냐하면 미국 공부하러 갔던 1980년 당해년도부터 그곳 하원의원이 보낸 편지를 매년 받았었거든요. 자신의 지난 1년간 의정활동(법안 각각에 대한 찬반 기권 여부와 함께)에 대한 아주 상세한 보고를 겸한 두터운 편지였습니다. 어느 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니까 나같은 외국인에게도 보냈던 것이지요. 우리 국회의원들 중 그런 류의 의정보고를 하는 의원은 아직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국회의원의 법안표결이 미국과 같이 계수기를 통해 개인별로 실시간으로 공지되기 시작한 것은 노무현 탄핵 이후 새로 뽑힌 국회의원들부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시스템 공학적 측면에서 볼 때 우리 정치 시스템은 아직도 정치의 목표, 구성원의 동기부여, 정치인의 평가 등에 있어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언젠가는 잘 되겠지요... 단 미국의 가장 큰 장점인 "freedom of speech" 그리고 "의견이 다른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라는 인권에 대한 기본개념을 우리들이 잘 이해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티스버그 연설도 중요하지만 독립선언문에서 표방하는 "인간은 태어날 때 부터 동등하게 태어났다. 그리고 각자의 생명,자유, 행복추구의 고유 권리를 신으로부터 부여받았다. 공포로부터의 자유, 의사표현의 자유, 그리고 가난으로부터의 자유를 보장하는 정부가 참된 정부이다."의 정신이지요. 넉두리 한 번 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정말 대단한 나라로 성장했지요. 7번째 3050국가로. 앞에 있는 나라는 2차대전의 주역국가들인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일본,이태리 뿐...자격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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